오늘은 7시 40분에 일어났다. 현태에게 받을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 정말이지 방학 때 자발적으로 7시 40분에 일어나보기는 처음이었다. 일어나니까 배가 고파서 결국은 방학때 하기 힘들다는 저 유명한 '아침식사'를 기어이 오늘 해내고 말았다. 장하다.
현태를 잠깐 만나고 나서 이내 곯아떨어졌다. 역시 잠의 습관은 벗어날 수가 없나보다. 그러다가 깨보니 12시. 결국 중간에 아침먹은 것을 빼고는 지극히 정/상/적인 하루였던 것.
컴퓨터로도 이젠 할만한 일이 없고, 공부나 해야겠는데 뭔가 파격적인 일이 없을까 몸을 이리 뒤척ㅡ 저리 뒤척ㅡ 하던 사이.. 전화가 왔다. 오, 얼마 전에 유럽에서 귀국하신 인호!! ㅋㅋ
"성수야, 라켓볼 치러가지 않을래?"
오 이런. 라켓볼이라니.
여기서 또 우리 안양시를 자랑하자면, 작년에 제12회 세계라켓볼선수권대회가 열렸던 곳이 우리의 안양시이며, 오늘 아세모의 회원(?) 넷이서 간 청소년수련관이 바로 그 곳이었다!
청소년수련관은 만안구에 하나 더 설치해줬으면 하는 곳이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재즈댄스도, 농구도, 라켓볼도, 볼링도, 실험도, 아무 종류의 강습도, 영화도, 공연도, 심지어 과학실험까지도.. 아, 체력단련도 할 수 있다.
처음으로 해 본 라켓볼. 우리 나머지 아세모 회원들에게 너무나도 죄송스러웠지만 그래도 즐겁게 했다;; ㅋ (인호가 라켓볼의 홀?!?!) 으아. 좀 열심히 운동 좀 해야겠다. 다들 운동할 계획을 세워놓는데 나는 이게 뭐람..
운동을 싫어하는 건 아닌 거 같기도 하지만, 우선 운동하는 시설 내지는 도구와의 접촉이 생활화되어있지 않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 관리를 해내지 못하며, 무엇보다도 실력이 필요한 운동의 경우 밑바탕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다;;
어쨌든, 스쿼시같아 보이는, 그러나 분명 다른 라켓볼. 무척 재미있었다. 채를 휘두를 때 공이 땡~~ 하고 맞는 그 감각이란...! 크~
집에 돌아갈 계획을 전격적으로 바꾸어 영화를 보기로 했다. 'The Island'. 정말 후회가 없었고 오랜만에 실컷 즐겁게 감상한 영화였다. 뭔가 설득력 있는 상황들에 놀라고, 헐리우드의 간판인 차량 액션신 또한 놀라고, 심지어 뱀의 공격에서도 깜짝깜짝 놀라야 했던 나. 인간 복제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둘러싼 인간과 복제된 인간 사이에서 생긴 일. 왠지 'I, robot'을 볼 때랑 기분이 비슷했다.
참 착하신 인호 덕분에 오늘 하루 무료하게 보낼 뻔했다가 구원받았다. 유럽여행 다녀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8월 1일에 수강신청이 제대로 성공하면 바로 녹두로 달려가야지. '그들'을 보러.. ㅋ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