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해에 갔다. 사촌형의 결혼식ㅡ. 어느새 '대'는 바뀌어 30대가 되어버린 형이었다. 반갑게 우릴 맞아주셨고 우리도 열렬히(?) 환호하며(?) 박수치며 새로운 한 쌍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나머지 고종사촌들과는 식후에 밥 먹고 영화 <앙코르>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진짜 오랜만이었다.
우리 아버지는 5남매 중 막내이시다. 최근에야 둘째 고모가 서울로 이사를 하셨지만 2~3년 전만 하더라도 경기도 및 서울에 사는 사람은 친가 쪽에서는 우리 집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창원, 진해 등에 모여 사셨고 그 결과 나와 동생은 사촌 형, 누나들과는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없었다.
물론 우리가 조그만 꼬마였을 때에는 당시에 초등학생이었을 형, 누나들이 놀아주고 했을 테지만 우리가 초,중,고등학생일 때는 다들 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 그 이상이었기에 사실 함께 즐길 만한 게 없었다. 나도 인정한다 T.T
우리 또래의 사촌이 없다는 것은 비교대상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함께 비슷한 것을 즐길 수 있는 친척이 없다는 것도 의미한다. 비록 비슷한 나이의 친척이 재당숙(6촌)정도 될테지만 당숙 아저씨와도 별 소통이 없는데 하물며 재당숙임에랴.
결국 내 동생마저 대학에 입학한 때인 2006년에 와서야 함께 영화보고 밥 먹고 하는 것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동시에 가장 맏이 되는 형이 장가를 가시고.
가끔 사촌들과 함께 좋은 추억들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이제 막 쌓을까 싶었는데 벌써 결혼계획이 줄줄이(?) 잡혀있다ㅡ. 사촌형, 누나와 만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었는데! 엉엉 T.T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