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TV판은 하루에 두 화씩 꼬박꼬박 시청해서 13일째 다 봤고, 극장판은 어제 다 봤다.
참 특이한 애니메이션. 그래서 중학교 때 잠깐 SBS로 봤음에도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던 ㅡ 그러나 학업에 파묻혀 잠시 잊었던 ㅡ 애니메이션이 이 기동전함 나데시코라는 것이었다. 첫 화를 재생시킬 때 오프닝 주제곡이 나오자마자 그간 모래무지 아래 덮혀있던 내 기억이 순식간에 소생하는 기분이었다.
전 화를 다 봤으니 이제 이런 소리를 할 수 있는건데, 정말 줄거리 자체는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이었고 조금 무게가 있다면 무게가 있는 심각함을 가진 것이었다. 하지만 전반부에 나는 이걸 보며 실실 웃고 가끔은 박장대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 이 만화는 줄거리 전개만큼은 코믹과 익살로 가득 채워놓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준 아오이.. 완전 웃겼다. 물론 등장은 몇 번 안 했고 초반부에는 상당히 비장한 이미지였으나 갈수록...... 동음이의어 개그를 일삼는(?) 이즈미도 인상 깊었고ㅡ. 난 맨 처음 미스마르 유리카가 주인공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초점은 왠지 텐카와 아키토에게 더 맞춰져 있는 듯 했다.
아무튼! TV판에서는 지구 연합군, 목성 연합, 그리고 나데시코의 정의(Justice)들이 서로 뒤얽히고 극장판에서는 또 다른 정의들이 뒤얽힌다. '게키강가3'가 잠시 정의를 정의(definition)해주는 묶음 역할을 해 줄 것 같다가도 결국 각자는 각자가 생각하는 정의대로 행동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가 전쟁이었다.
극장판에서 누군가가 '단지 그는 자신이 믿는 정의를 남들도 정의라고 믿고 있어요'라는 말을 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믿는 정의가 다른 것 같다. 정말 그런 걸까? 난 그 부분만큼은 왠지 찬동하기 싫다.
오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데.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