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이촌역 주변에 새롭게 단장한 국립중앙박물관, 당인리 화력발전소의 벚꽃, 선유도 공원, 홍대입구까지. 정말 쉬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것도 차를 가지고 :) 나름 꽃구경이자 봄나들이인지라 되도록이면 이쁜 색 옷 입고 가고 싶은 욕심이 들어 살구색 카디건을 꺼내 입었다~ 우리 어머니께서 항상 '옷은 잘 입고 다니니?'하고 물어보실 때 늘 빼놓지 않고 말씀하시는 그 옷!
예년같으면 지금쯤 과외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느라 그저 책상에 앉아있었겠지만 오늘은 매우 예외적이었다. 영미 말대로 내 인생에 가장 한가하게 '코에 바람을 넣고' 보낸 토요일이었다. 주차 대기하느라, 혹은 chaotic traffic system을 가진 서울시의 도로 위에서 헤매느라 지체한 시간이 결코 적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는 곳마다 즐겁게 함께 해서 기분은 무척이나 좋았다.
오늘 가서 보니 벚꽃은 대부분 다 지고 철쭉들이 이젠 자신의 차례가 올 것을 기대하며 활짝 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정말 여차했다가는 봄꽃은 그저 '남의 이야기'로 치부될 뻔했다. 내 신체도, 내 정신도, 내 영도 화려한 봄날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