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한 학기가 시작된지 1달하고도 열흘이 지났지만 화학부 신입생들의 이름을 다 알지 못한다.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킬 수 있는 사람이 글쎄 전체 07의 절반정도 될까나.

그쪽에서 먼저 인사를 해주지 않으면 영 모르는 남남으로 지나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07을 '인지'하는 일은 영 쉽지가 않다.

새터도 가지 않았고 개강파티도 늦게 갔고, 총 MT때는 아파서 드러누웠고, 교양학교 놀러간 적도 별로 없었고, 교양학교 졸업식 때는 참석도 못했는지라 뭐 07과 말이라도 할 시간도 거의 없었음은 뭐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제 나 자신도 이전에 비해 많이 정신없이 살고 있지ㅡ.

그래도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신입생들을 하나씩 다 알아가려고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그냥 3학년은 고학번이라는 그런 자체 판단에 의한 무감각? 하긴, 같은 05들 중에서도 '나랑 같은 학부다니는 사람이 맞던가' 싶은 사람도 많은데, 하물며 한 학번 건너 뛴 07들에 대해 동질성을 부여하긴 참 힘든 법이지. 그래도 이것 역시 자기 합리화인 것을.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