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토요일 자정에 도착한 강촌은 야심한 시각을 가리키는 시계를 비웃기라도 하듯 스쿠터를 타는 사람, 연인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마지막 임원 FT가 될 이번 강촌여행. 워낙 좋은 곳을 숙박장소로 잡아서 그랬는지 무척 좋은 시간이었다 :) 새벽 1시부터 먹기 시작한 삼겹살 5인분의 추억은 잊을 수가 없지요. 도란도란 나눈 이야기에 벌써 시간은 새벽 4시가 다 되어가고, 그제서야 시작한 회의는 5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사실 하반기부터는 임원들이 준비할 청년부 계획이 그다지 많지 않다. 작년에도 느낀 것이지만 확실히 겨울방학부터 여름방학 사이의 시간이 무척 바쁜 시기이고 2학기는 쉬엄쉬엄 가는 기간. 이를테면 농촌의 농번기, 농한기?
벌써 2년째 맡는 임원. 내년에도 연이어 맡게 되려나. 사실 농번기(?)때에는 정말로 이 일로 인해 시간을 너무 많이 쏟는 것 같고, 힘들고, 버겁기만 하다. 그래도, 내가 청년부에 헌신할 수 있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글쎄, 힘들어도 주께서 부르시는 대로 순종해야 하지 않을까. 내참. 나는 어쩔 수 없다. 남들은 내가 스스로 혹사시키는 것을 정당화한다고 생각하겠지 뭐.
아침 10시에 일어났다. 모든 임원들이 샤워를 하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데에는 무려 2시간이 소요되었다. 바나나보트를 타려던 계획은 흙탕물이 된 강물 + 애초에 원치 않았던 몇 사람들의 마음 덕분에 구곡폭포 관광으로 변경되었다. 구곡폭포가 뭐 별 게 있나, 저번에도 갔는데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확실히 물이 오른(?) 폭포는 그 분위기와 맛이 달랐던 것! 6월 말에 갔을 때에는 이렇게 무덥지도 않았고 또 물도 졸졸 흐르는 그런 애기폭포에 불과했는데 8월의 무더운 공기를 뚫고 낙하하는 구곡폭포가 선사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폭포를 즐기는 이 맛은 돌아오는 길에 맛본 막국수와 닭갈비의 그것처럼 매우 괜찮았다 :)
자, 이번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나가는 일정으로 꽉 들어찼었다. 다음주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방학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보자고-!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