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에벤에셀이 23기까지 있다. 난 19기인데. 고등학교 때 숱한 어려움과 황당한 일, 하지만 온갖 감사와 행복을 겪으며 에벤에셀 활동을 했는데, 어느덧 나는 졸업생의 입장에서 이들을 지원하게 되는 위치에 서 있다. 그리고 나와 같은 동기들은 이미 모두 군 입대를 한 상태.
아, 기분이 조금 삼삼한걸. :)
나는 3년의 겨울방학을 오로지 이 집회 연습과 교회 수련회에 매달렸다. 남들은 학원을 가거나 특별한 활동을 했겠지만, 나의 겨울방학은 항상 찬양과 워십 연습으로 가득했다. '다윗이 춤췄던 것처럼', '작은 돌', '메신저' 이렇게 3년간 많은 회중과 함께 드린 예배는 어느덧 중요한 기억으로, 경험으로 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신성고의 찬양 동아리인 에벤에셀과 안양여고의 찬양 동아리 에클레시아는 내가 생각해도 참 이 지역에서 돋보이는 동아리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들 내의 교제와 연습은 정말 내가 내 고등학교 생활을 다 걸고 최고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집회를 하게 되면 이미 50일 전부터 체계적으로 꾸준히, 매일같이 준비하는 동아리들이었고 찬양과 신앙의 단련 또한 체계적으로 꾸준히, 매일같이 받아왔다.
비록 후배들의 올해 집회는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매년 그랬던 것처럼 그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또 한 번의 도우심을 베풀어 주실 줄로 믿는다. :)
오랜만에 후배들을 보니까 기분이 역시 삼삼하다. 난 후배들이 좋긴 한데 이 표현이 참 힘든 데다가 시간이 없어서 영 난감할 뿐이다. 아무튼 오늘 후배들이 열심히 찬양하고 음을 맞추는 것을 보니까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나도 저 자리에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좀 생겼으니까 앞으로 동아리 일에도 관심을 전보다 더 쏟아야겠다. 1,2학년 때에는 너무 정신 없이 살았던 거야.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