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마저 남아공으로 떠난 지금, 쌀 소비량은 급감하여 월간 쌀 소비량은 현재 2공기/1달 정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작년만 해도 항상 쌀밥을 지어 먹어야했고 (무슨 농경시대 농민의 생활상?) 과하게 해 놓았더라도 다음을 위해 랩에 씌운 뒤 냉장고에 보관하곤 했는데, 요즘은 거의 밖에서 식사가 해결되다보니 집에서 쌀밥을 지을 이유가 없어졌던 것이다.
덕분에 매달 20kg짜리 쌀을 낑낑 짊어지고 오는 일은 없어졌고, 잘못 뜯어서 방바닥이 쌀알들로 가득해지는 파국은 꿈꾸기 힘들어졌다. 대신 지난해 겨울에 산 쌀이 아직도 쌀통에서 하루하루 묵어가고 있는 것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오늘 결심한 바로는 저 쌀통에 있는 쌀을 어서 소비해야겠다는 것. 사실 밥은 훌륭한 탄수화물 에너지원이니 가끔 배가 고플 때는 빵 말고 밥으로 해결해야겠다. 한번 우유랑 함께 먹어볼까? 사실 빵+우유 조합이나 밥+우유 조합이나 영양학상으로는 별 다를 게 없는 조합이잖아. 그렇지 않나...? 혹은 쌀을 이용한 나만의 음식을 조리해 봐야지. 요즘 쌀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놓는데 그 대책을 위시한 여러 쌀요리 조리법이 나올테니 눈여겨 봐야겠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해 주신 밥 부침개 이런 건 안 되나? 아, 먹고 싶어.
아무튼 이런저런 수시로 밥을 해 먹어서 쌀을 다 먹어치우면, 이제는 소량 고품격 쌀을 사서 해 먹어야겠다. 어느어느 고장에서 나온다는 마늘 먹고 자란 쌀, 아 이런 건 없겠구나, 아무튼. 좀 특화되어서 완전 밥맛이 꿀맛인 그런 쌀! :)
외국인에게는 저 희뿌연 알갱이를 주식으로 삼는다는 게 얼마나 신기해 보일까. 스페인에도 Payella라는 볶음밥이 있긴 하지만 우리같은 주식으로서의 '밥' 개념은 아니다. 흠. 쌀 불려 놓았으니 이제 밥솥에 취사 버튼 누르러 가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