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New ideas from dead econmics]
Date 2008.09.14
최근에 열심히 읽고 있는 책은 New ideas from dead econmics이다. 자연과학도가 어째서 영어로 쓰인 경제학 교양도서를 읽고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건 반드시 읽어야 할 숙제와도 같은 책이다. 읽고 에세이를 영어로 써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번역본보다 원서로 읽는 것이 낫다 싶어서 그러고 있다.
하지만 영어로 쓰인 교과서를 읽는 것에 비해 영어로 쓰인 일반도서를 읽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요즘 깨닫는다. 두꼐가 굵은 교재에 쓰인 문장들과 단어들이 정말 쉬운 것들이구나 하는 걸 깨닫는다. 정말 이 책은 한 페이지당 모르는, 혹은 처음보는 단어들이 수도 없이 쏟아진다. 내가 그간 단어 공부를 안 했던 탓도 있긴 하다. 고작 물리, 화학 교과서를 읽으면서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아왔다고 이렇게 단어를 게을리 봐 왔다니.
그래도 매우 놀라운 건 최근 '이런 단어를 외워서 도대체 어디에 써 먹나'라고 비난해오면서 외워왔던 Perian Vocabulary 책에 나오는 단어들이 곧잘 눈에 뜨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potheosis라든가 bequeath라는 단어는 내가 화학, 물리를 공부할 때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어들로 사실 살다가 이런 단어를 접할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당장 TEPS 시험과 이 책에 등장했다. 놀랍지 않은가! 역시 단어는 '이게 정말 쓸모있는 단어인가?'라고 재지 말고 무조건 많이 암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느끼는 것은 우리가 한자의 정확한 뜻은 몰라도 그 음과 생김새를 보고 '대충 이런 뜻이겠거니'하는 그런 추측을 영단어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영어의 어근, 접두사를 우습게 볼 것이 아니다. 아마 GRE 공부하면서 고생한다는 사람들이 요 두 가지를 잡기 위해 미친듯이 시간과 돈을 써가며 단어 이우기에 골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진짜 이들의 위력이 어찌나 대단한지 아무리 한 페이지에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해도 이런 추측을 통해 굳이 사전을 펴보지 않고 독서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아무튼 책의 내용도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정작 책의 내용보다 '영어로 된 문서를 읽는다'는 것을 제대로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는 단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달까. 최근 200개의 '쓸데없어 보이는' 단어들을 외웠는데 벌써 이들 단어들이 책에 부지기수로 등장했던 것을 미뤄볼 때 아무래도 평생 단어 외우기에 전념해야겠다.
영어로 된 경제학 강좌를 선택한 건 아무래도 잘 한 일 같다. 영어로 모든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확실히 도전적이다. 배우는 내용을 생각하자면 경제학이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요게 내 매일의 삶을 (나도 모르게) 움직여왔던 것을 생각하면 참 흥미롭게 다가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