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작년 어린이날은 분석화학 보강일이었다.

올해 어린이날은 양자물리1 중간고사일이었다.

시험을 보고 나오는데 어찌나 날씨가 화창하고 덥던지... 정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이미 몸은 누적된 피로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면서 화창한 날씨를 느끼기보다 뜨거운 햇살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양자물리를 듣다보니 양자화학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더러 받게 되었는데, 근본적으로 말하자면 양자화학은 양자물리 위에 서 있지만 양자물리가 신경쓰지 못하는 곳을 양자화학은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분자 내의 결합과 특성은 양자물리의 관심 밖이지만 양자화학은 '웰컴'을 외치고 있다.

이에 비해 힐베르트 공간이라든지 푸리에 변환 등은 학부 수준의 양자화학에서는 다루지는 않지만 양자물리에서는 또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자물리가 notation이나 interpretation이 다소 수학적이며 근본적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차가운 양자는 양자물리, 따뜻한 양자는 양자화학 이런 생각을 많이 해본다.

시험은 다소 녹록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 양자 숙제를 치열하게 하다보면 느끼는 그런 희열감을 맛보았다고 해야 할까.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