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에 학교에 갔다. 오랜만에 SFC 위원들 및 다른 운동원들과 모여 함께 간사님 댁에서 식사하기로 했던 것. 생각보다 시간이 상당히 늘어져 많이 배가 고파 고생했지만, 맛있는 훌륭한 중국요리였다. 정말 쟁반짜장은 언제나 우릴 실망시키지 않아ㅡ.

사실 이 날부터 속이 좋지 않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몇 개 먹어서 그랬는지, 혹은 너무 매운 것을 먹어서 그랬는지,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져서 그랬는지, 셋 다 그래서 그런 건지.

이런저런 이야기, 특히 단기 선교 다녀오자 통과되어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로스쿨 법안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대부분 알다시피 서울대 인문계 학생들 대부분은 '고시'를 매우 비중있게 생각하며 실제로 준비하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공대학생들도. 그만큼 로스쿨 법안 통과는 갓 고시를 준비하거나 준비할 계획에 있는 재학생들에게 민감한 사안이었다.

2학기의 계획을 대충 짜 보려는 것이 이 날의 주요한 목표였지만 그것은 접기로 하고! 강동구청 근처의 볼링장에서 볼링을 한 판 ㅡ 아니 두 판 ㅡ 땡기기로 했다. 아이스크림이 걸린 내기의 승리는? 아슬아슬하게 2점 차이로 우리 팀이 승리했다.

네 사람이 한 팀을 먹고 세 사람이 한 팀을 먹고 세 사람이 한 팀인 쪽에 60점을 더 얹어주기로 하고 시작한 게임이었다. 첫 판은 정말 우리 팀(3명 팀)이 말아먹었다. 나는 100점도 나오지 못한 처참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러나 첫 판이 망하면 두 번째 판은 회복한다던가! 막판까지 점수를 세어가며 승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던 치열한 판이었다. 특히 우리 팀에서는 내가 맨 마지막 프레임을 남겨 두었고 다른 팀은 간사님이 맨 마지막 프레임을 남겨 두고 있었는데 점수차는 1점차 우리 팀의 근소한 리드.

첫번째 공이 7개의 핀을 넘어뜨렸다. 간사님도 마찬가지.
두번째 공이 나머지 3개의 핀을 넘어뜨려 스패어 처리를 했다. 환호작약하던 사이에 간사님 역시 스패어 처리를 했다.
남은 것은 세 번째 마지막 공!!

침착하게 굴린 내 공은 9개의 핀을 쓰러뜨렸다. 최종 점수 121.
간사님의 공은 8개의 핀을 쓰러뜨렸다.

만세! 우리 팀의 승리~!

볼링은 언제나 재미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6년째 쳐오면서 에버리지는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아무튼 매회 독특한 상황과 스트라이크의 기쁨은 언제나 우릴 웃게 만든다. 물론 오늘의 Best player는 132점을 기록한 유경이었지만 조만간 에버리지를 끌어올려서 왕년의 기록(?)들을 갈아치워봐야지ㅡ!

볼링을 치고 나니 6시. 인호에게 전화가 왔다. 이후의 일은 21일의 다이어리에서ㅡ.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