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독일 전역을 누비는 와중에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를 다 읽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120년 전 메이지(明治) 시대의 작가가 지금도 잘 통할 해학과 식견을 가지고 고양이의 입을 빌어 이만큼이나 재치있는 글을 썼다는 데 무척 놀랐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자인 고양이가 갑자기 어이없이 죽는 것에 마음이 선뜩해졌지만, 어쨌든 연재 형식으로 진행된 이 소설을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는 홀연히 사라지긴 했어야겠지, 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