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충주-영주-안동 여행을 3박4일로 계획해서 지난 9월 5일(일)부터 9월 8일(수)까지 연차를 즐길 계획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내리는 빗방울을 빼면 비교적 순조로웠다. 그러나 화요일에 접한 비보로 인해 내 비수기 여행은 이모와의 이별여행으로 마무리되었다.


여행 마지막날 새벽 5시 50분 차를 타고 안동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한 나는 곧장 이모가 입관 대기 중이었던 강남세브란스병원을 향해 걸었다. 오전 9시. 그때부터 저녁 10시까지 나는 접수대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지금 집에 가는 길인데 너무 피곤하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9월 8일 중 제일 바쁘고 정신 없고 진이 빠졌던 9월 8일이었다.


주여, 안정애의 영혼이 당신의 날개 아래 평안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