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오늘은 우리를 단체로 영화관으로 이끌었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여선생 Vs 여제자' 둘 중에 하나를 골라서 봐야 했는데 그냥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봤다. 내가 뭐 남녀 가리면서 영화를 봤냐 싶기도 하고, 인기도 있는데 호기심에 골랐다. 

(물론 '여선생 Vs 여제자'를 택하는 것은 왠지 아까울 거 같아서 택한 면도 없지 않아 있다. ㅋ) 

손예진과 정우성을 잘 감상했다~ 헤헷. 정말 예쁘고 멋진 남녀다. 알츠하이머 병은 무서웠지만 그 병에 걸린 여자는 절대 무섭지않고,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남자는 절대 절망하지 않는. 

제목을 잘 선택한 것 같다. 머리 속의 지우개라... 아직 우리 나이에는 머리 속에 여러가지 기록해야 할 연필과 펜이 가득해서 활발하게 사각사각 써 내려가야 할텐데... 지우개가 벌써 등장한다면, 그것 참 곤란한 일이다. 아니 죽도록 슬픈 일이 될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볼링장 gogogo! 일번가에 유일하게 있는 볼링장으로 갔다. 그런데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고, 그나마 비교적 좋지 않은 하우스볼들은 더 최악이 되어있었다..;; 

결국 볼링을 끝내고 난 지금 나의 엄지손가락은 만신창이이다... 껍질이 까지고 붉게 부어오른지 오래다... 그래도 첫 게임은 정말 성공적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가 나왔으나, 손가락의 여파로 두번째 게임은 완전히 망쳤다. 완/전/히!! 

그래도 볼링 감은 좋았던 하루였다. 하우스 볼이 좋았다면 세 게임까지도 무리없이 할 수 있었을텐데. 너무 오랜만에 잡는 공, 그리고 너무나도 날 아프게 했던 공... T.T 밉다. ㅋ 

또 오랜만에 모이세에서 밥을 먹은 후에 이젠 보드게임카페로 갔다. 단 3명 뿐이었지만 재미있게 즐겼다. 푸에르토리코, 카탄의 개척자를 하고 놀았다... 나의 Hacienda 전략이 완전히 먹혔지만 건물 건축을 생각못했다가 뒤통수를 맞아버렸다... 카탄은 무난하게 10점을 땄다. 

그.리.고. 드디어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History of the World를 했다. 처음에 3명이서 하려고 했을 때 망설여졌지만 해보니 괜찮았다. 

단지 제국 수가 줄어들어 서로 치고박고하는 묘미는 다소 반감되었지만~ 

초반 꼴찌를 면치 못하던 나는 Epoch Ⅴ에서 '몽골'을 잡아서 대세를 뒤엎었지만 그 전후에 잡은 종족이 다 하나같이 시원치 않은 종족이었던지라 (특히 Epoch Ⅵ의 잉카/아즈텍은 나를 경악시켰다.) 뒤에서 점수를 더 따지 못해 2등을 하는데 만족해야했다. 

집에 돌아오니 저녁 먹을 시간. 오랜만에 이번엔 클라리넷을 불었다.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폐활량에 문제가 없다면 배워보고 싶은 악기이다. 내가 전에 랑게누스 클라리넷 교본을 산 게 있어서 잠시 불어봤다. 운지표도 오랜만에 익히고~ 

오랜만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도 쳐 봤다. 요즘 한창 슈베르트만 쳐 댔는데 정말 오랜만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한 것들이 많은 하루였다. 내일도 해야할 일이 많다. 벌써 생각해놓은 것만 몇 개인지 원. 정말 바쁘게 돌아간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