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헐레벌떡 일어난 나. 으아. 걱정마시라. 오늘은 중학생들의 고입 시험 ㅡ 연합고사 ㅡ 이 있는 날인지라 등교를 하지 않아도 된단다! 안심하고 8시 20분에 깬 나는 조금 더 잠을 청했으나.. 요즘 하도 습관이 되다보니 9시를 침대에서 넘기기가 힘들었다. 

에이.. 모처럼 학교도 안 가는데 잠은 왜 안오는 거냐~ 나는 샤워를 하고 책상에 앉으니 이제 막 9시 조금 넘긴 거 같네. 

그간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공부나 해볼까~ 하는 심정으로 책상에 앉았다. 요즘 공공연히 밝힌대로 하는 공부는 물리, 영어, 스페인어 딱 세가지. 

요즘 물리 공부할 때는 초등학교 때 수학 공부하던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그 때는 정말 미친듯이 했는데.. (정말 밥 먹고 수학 공부밖에 안 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리가 수학같이 느껴지는 지금. 그러나 그 때의 열의를 여기에 쏟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어... 한다고 하는 것이 별로 없다...;; 많이 반성중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CBT 공부를 하는 것을 먆이 보게 되었다. 물론 얼마 안 있어 폐지될 CBT지만.. 그래도 공부하잖아.. T.T) 

스페인어.. 유일하게 즐겁게 하고있다. 오늘 부정어에 대한 부분! alguno, ninguno, ambos, cada, cualquiera... ¡No hay ning?n problema! 
(아무 문제 없다!) 

그러고나서 두시에 집에서 출발. 롯데시네마에 갔다. 나는 분명히 그가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게 왠걸. 내가 많이(!) 기다렸다.. ㅋ 그렇게 해서 영화를 한 편 멋지게 보고 나왔다. (그런데 이게 또 왠걸. 영화 보는 내내 놀란 가슴 쓸어내리느라 죽는 줄 알았네.) 

이제는 밥을 먹자네? 맛있게 먹은 스파게티.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더 좋은 곳을 가자고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다. 내가 좀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렇게 해주고도 남았을텐데 말이다... 쩝... 

이 맹랑한 자식은 나를 카페로 끌고 가더니 숙제를 하고 있더란다~ ㅋ 공부하겠다는 사람 막을 수도 없고 말이야. 그러더니 또 갑자기 나가게 되었네? 시간은 이윽고 해가 저문지 꽤 된 시간. 특별한 말도 없이 작별의 순간을 고하고...! (그러나 이심전심이라고~ 서로 할 말을 모르는 바 아닐 게다.. 아마도..;;) 

그러고 난 뒤 나는 보드게임카페를 갔다. (정말 하루 날 제대로 잡았다.) 정모가 있다고 금요일에 한 번 와 보라고 하던 차였다. (심지어 북 카페 가는 도중에 아르바이트 하시는 '하늘등대'님과 마주쳐서 정모 참가까지 확약하기까지...) 

많이 했다. 제르츠, 와이어트 어프, 블러프, 티츄, 버켓 킹, 식스 테이크, 마지막 푸에르토 리코. 어느 하나에서 확실하게 승리한 게임은 하나도 없었지만 그래도 처음 참가에다가 주변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게임 덕분에 막 뻘줌해하면서 플레이하지는 않았다. 

꽤 재미있었다. 특히 와이어트 어프는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Alea에서 나온 게임들이 의외로... Puerto Rico만 빼면...ㅋ) 11시가 가까워져서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채 인사를 올렸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왔다.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게임도 하고. 오우.. 죽이는 하루였다. 이제 좀 공부하는 시간 늘리시지 그래?! 

반성중이다...;; 다들 학원도 가고 하는데 말이야... 후회만 하지말고 책상 앞 의자에 앉자!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