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옆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새로 등록했고, 오늘 레슨을 처음 시작했다. 저녁에 하면 아무래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교육이 밀도있게 진행되지 못할 것 같아서 아침에 하기로 했고, 오늘 6시 45분에 일어나서 골프장엔 7시 반에 갔다. 두어명 있었는데, 마침 얼마 지나지 않아 티칭 프로가 왔고 이내 교육이 시작되었다.


완전 초보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흔히들 이야기하는 '똑딱이'부터 시작했다. 자세를 잡고, 힘을 빼고 채를 돌리다보니 종아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온 곳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도대체 어깨만 쓰고 손은 쓰지 말라는데 힘도 안 주고 어떻게 이걸 휘두른다는 거야? 어드레스 자세와 그 모든 것들이 다 엉망이었던 나를 보고 티칭 프로는 '2년 동안...' 이라며 말을 흐리셨지만 상관 없었다. 어차피 2년 동안 들인 돈은 다 누군가의 월세와 저녁 값으로 기부했다손치고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그래도 한가지 걱정인 건 2년 동안 들인 나쁜 몸의 습관이 앞으로의 교육을 다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었다. 


정말 골프는 알 수 없는 운동이었다. 일단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지만, 자신감도 없고 잘 해내리라는 패기도 상실한지 오래라서 걱정만 앞선다. 하지만 이 새벽부터 일어나 채를 휘두르는 이 정성을 알아주시겠지 ㅡ 뭐 그리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아침 7시에 골프연습장에 가서 100분 정도 연습한 뒤 출근하는 걸로. (실은 이렇게 골프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줄은 몰랐다. 젠장.)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