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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논문의 경우 영어 원어민에게 교정을 의뢰했을 때에도 관사(a, the 문제)나 동사 수나 시제를 제외하고는 내용상 어색하다든지 이해가 어렵다든지 하다는 코멘트가 하나도 없었다. 리뷰어 중 하나도 논문이 잘 쓰여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까지 했으니, 뭔가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번 논문 주제의 경우 내가 지금까지 써왔던 고분자 관련 내용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어민들에게 어느 정도 잘 읽힌다는 인상을 준 것을 보면 확실히 글이 잘 나오긴 한 모양이다.
내가 주저자가 되어 논문을 쓸 때에는 내가 쓰면 그만이지만 실제 실험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정리한 학생을 1저자로 삼아 논문을 쓰면 가끔 이것이 논문지도인지 논문대필인지 헛갈릴 때가 있기도 할 것 같다. 그나마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출중하고 작문에 탁월하다면 지도교수들이 걱정할 필요는 많이 줄겠지만, 아무튼 논문쓰기도 '기술적인 글쓰기' 영역에 속하는만큼, 오랫동안 이 바닥에서 펜대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보며 주로 논문을 읽는 사람들의 성향과 의식의 흐름, 그리고 그 사람들이 이 논문을 클릭해서 보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선제적으로 공감하게 되면 더 잘 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튼 탄소섬유 관련 일을 논문으로 펴낼 때 느껴질 부담감을 한껏 덜 수 있게 된 귀중한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