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 회사로부터 연구원 둘이 방문하여 내가 관리하고 있는 유변물성측정기를 사용하게 되었다. 나는 예정보다 이 사람들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예정된 오전 2시간 교육을 오전 1시간, 오후 1시간으로 나눠서 마치고, 실험 시연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예정된 실험 시간이 다 되어가던 그 때, 자신들이 사고를 쳐서 기기 부품이 파손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


정말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가득 드는 저녁시간이었다. 연구원들에게 해당 기기 부품이 파손되어 당분간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알림 메일을 보내고 나니 상심한 기분이 더욱 강렬해졌지만 그냥 참기로 했다. 어쨌든 나는 교육과 시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내가 할 일을 마쳤을 뿐이고, 저쪽도 뭐 원해서 부품을 부순 것도 아닌 것을 난들 어쩌랴. 그냥 더 상세하고 꼼꼼하게 교육하지 못한 내 탓일 뿐이다. 이분들 기기 교육이 한창 진행되던 오늘 정오, 그리고 사고 상황을 전달받은 저녁 6시경에는 각각 실험진행과 자동차 수리 상황 보고 때문에 나도 진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였나, 이 사람들이 맞닥뜨린 상황에 그저 어안이 벙벙해져서, 그저 황망한 상태로 '나중에 상황에 대해 얘기해줄테니 먼저 가시라'고 거의 쫓아내다시피 했다.


내일 아침에 일찍 기기 담당 업체에 부품을 택배로 보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