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story를 실어야 하지만 사정상 Yesterday story를 실어야겠다. 음흠흠~)
요즘 날씨가 무지 덥다. 안 그래도 어제! >_<;; 밥을 먹으러 모처럼 가족이 모여서 차를 타고 가는데, 우리 가족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어디로 가서 뭘 먹을지 고심하고 있었다.
아빠는 갑자기 steering wheel(푸하하, 핸들이라지?)을 돌리시더니 내가 예상한 일번가 쪽이 아닌 병목안 쪽으로 내달리시는 것이었다. 아니, 그 쪽에 뭐 먹을 게 있다고.. 오리로스?
아니, 그런데 병목안에 들어서서 수리산 기슭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심상치않은 냄새가 느껴졌다. 흠... 모든 곳에 '보신탕'이라고 쓰여있네? 그래도 뭐 진짜 먹겠어.. 대신 오리고기나 먹자~ 했다.
한편 병목안에 피서차 온 사람들로 인해 엄청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그 좁은 길가에 주차시켜놓고 자리를 깔고 고스톱을 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흐르는 시냇가에서 물장구치는 애들하며...
도시가 된 안양시에도 이런 풍경이 있다니.. 적잖이 놀랐다. 아직 병목안은 시골이었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놀라면서 올라갔다... 아참. 병목안 깊숙히 들어가면 천주교수리산 성지가 있다.
그렇게 음식점에 도착했으니... 실내가 아니라 시원한 실외였고 앉아서 주변을 보니 방사된(?) 닭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뭔가를 열심히 쪼아대고 있었다. 흙에는 개미들이 부지런히 먹을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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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멍멍이를 먹는 것으로 했다. 꽥꽥이도 먹기로 했다.
동생은 멍멍이를 먹는다는 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 세상에.. 고 3밖에 안 되는 애가 몸보신이나 하고 참 좋은 세상이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뭐 당연하다는듯이 말씀하신다. 당연히 먹어야된다는...
아니, 뭐 거부할 이유야 없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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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릇을 비웠더니 배가 아주 빵빵했다... 제발 먹은 것이 다 살로 가거나 체력증진에 큰 역할을 하게 해 주세요! 간절히 빌면서...;;
멍멍이는 너무 부드러운 데다가 맛있다. 꽥꽥이는 약간 질긴 맛이 있다. 두 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보다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하핫.
그렇게 보신한(?) 몸으로 찬양하러 교회로 갔다.. 멍멍아, 꽥꽥아, 고맙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