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노래방]
Date 2009.08.22
어제 실험실에서 간단한 저녁 회식을 하고 노래방에 갔다. 갔는데 이를 어째, 신곡으로 Rihanna의 'Umbrella'가 있는 게 아닌가. 저 노래가 신곡으로 등록되면 기필코 불러보리라 이를 갈고 있었는데. 환호작약하며 예약하고 노래를 불렀다.
이쯤 되면 뭔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쟤 좀 특이하네'하는 의견을 내보일만 하다. 우선 Rihanna는 여가수이다. 그리고 'Umbrella'는 노래가 좀 특이하다. 그리고 이런 노래를 부를 때면 결코 한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부르는 법이 없다. 아쉽게도 이날은 비가 오지 않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고, 그래서 우산 퍼포먼스(?)는 불가능했다.
나는 노래방은 무조건 '즐겨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건 고등학생 때 '노래방은 죄악이야!'라고 늘 외쳤던 나의 공허한 구호가 무너지게 된 이후에 들어선 공고하고도 요지부동한 내 신념이 되었다. 절대로 노래방에서 락 발라드나 진부한 발라드는 자주 불려져서는 안 된다. 차라리 삼류 가수의 노래가 낫다. 일단 노래방에서 웃음이 나오지 않으면, 노래를 부르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노래를 부르면서 몸을 흔들지 못한다면 그건 노래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사실 고등학교 친구들에게서 이런 영향을 강하게 받아 지금껏 내려오는 것 같다.
물론 대학에 올라와서는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이런 애는 처음 봤다고. 사실 그럴 법도 하지. 그래도 마치 시한부 인생을 사는 것처럼, 노래방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도저히 이런 패턴을 접을 수가 없다. (솔직히 30이 되어서 이렇게 놀 수는 없잖은가?) 그 동안 재미있게 즐겨야지~! 에헤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