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단상 - 연애]
Date 2010.06.25
연애를 통해 정말 나 자신이 위안을 얻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게 사실인 걸까? 부부사이를 제외하고 나와 성(性)이 다른 특정한 한 사람과의 깊은 관계가 내 삶, 내 커리어, 내 인성의 발달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는 게 정말인 걸까?
난 왜 좀처럼 긍정할 수가 없을까. 왜 나는 이성이 없어도 아무런 결핍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그런 것 없이도 더 정력적으로 살고 있다는 칭송 아닌 칭송을 받는 것일까? 내게는 연애는 언제나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mission)이자 임무(task)인 것 같은데. 결국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최종 목적에 부합할 최상의 이성을 찾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쳐 가며 여러 이성들과 순차적으로 깊은 관계를 쌓아나가야'만' 하는 것인데 내게는 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게 '반드시 투자해야 하지만 투자매력이 없어 투자를 끊은' 일인 건지 잘 모르겠다.
물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런 어려움을 감내해서라도 쟁취하겠지. 하지만 누군가가 그랬듯 '나는 나라는 사람으로 너무 충만한 사람'인 것 같다. 또 누군가가 그랬듯 '나는 나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다시 말하면 너무 잘나서 문제인 사람이고, 또 다르게 말하면 남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이다. 이건 단순히 이성 관계 문제가 아니고, 동성, 선배, 후배, 어른과 아이 등을 망라한 인간 관계 문제가 아닌가 싶다.
오늘 집에 돌아오면서 생각한 건데, 반드시 이 문제가 내 인생에 발목을 잡을 것이다. 나는 남들이 겪었던 공부, 진학, 진로, 가정, 종교 문제를 경미하게 겪었거나 혹은 전혀 겪지 않았다. 그러나 남들이 경미하게 겪었거나 혹은 전혀 겪지 않았던 연애의 필요성 문제를 나는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내 인생에서 연애는 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 아니, 타인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진실로 내 안에 있는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