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T 교원 역량강화 워크숍 참석 중인데, AI를 활용한 강의계획서 작성법 설명을 듣다가 화들짝 놀랐다. 100명 가까이 되는 참석자들 중에 유료 버전의 AI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 극소수인데, 강사로 나온 교수님의 AI 활용법을 보니 아주 기가 막힌다. 몇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 이 홈페이지를 지난 2015년에 갈아엎느라 정말 고생했다. CSS와 html5 문법을 익혀야했고, 반응형 웹 디자인 구현을 위해 온갖 코드 사용법을 습득해야했다. 이걸 하려고 책도 두 권 샀다. 그 결과 불완전하지만 그런대로 굴러가는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스타일의 홈페이지는 여러 문장의 프롬프트를 통해 금방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보다 더 뛰어난 디자인과 상호작용성을 가진 웹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 책을 두 권 쓰느라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어떤 주제에 대한 풍부한 해설과 뒷이야기를 담기 위해 여러 참고 문헌과 기사를 헤매야만 했다. 그런데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명확하고도 간결하게, 심지어는 이해를 돕는 삽화와 함께 보여주는 것은 AI가 인간작가보다 더 뛰어나다. 실제로 AI로 엄청난 수의 교양서적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출판사도 생기지 않았던가? 책 뿐만 아니라 내가 작성해야하는 논문과 보고서, 계획서는?


* excel의 함수와 powerpoint 및 word의 단축키 및 각종 기능을 많이 아는 것은 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지식을 활용하여 문서를 제작하는 것이 무의미하고, 단지 프롬프트 몇 줄로 더 일관성있고 오류가 없는 문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


* 유튜브 영상은 뭐라 할 말이 없다. 영상 하나 만들려고 녹음하고, 싱크에 맞추어 온갖 사진과 일러스트가 움직여다니는 효과를 만들기 위해 Adobe사의 Illustrator, After Effect, Premier pro를 구독하여 써왔는데 ㅡ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 영상 제작을 중지하고 구독도 끊기는 했지만 ㅡ AI는 비전문가인 내가 만든 영상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도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생산할 수 있다.


뭐랄까, 내가 다른 이들에 비해 특출난 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전부 다 무의미해졌다는 생각에 들었다. 강의 화면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굉장히 의기소침해지고 있다. 아, 유료 버전 AI 서비스를 써야 하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