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꿈을 정말 자주 꾼다. 추석이라고 잠을 9~10시간동안 자게 되는데, 잠이 날 더 자게끔 유혹한다. 누워있다가 눈이 떠지면 일어나야 정상인데, '나는 더 자야해!' 하는 이상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기어이 1시간을 더 자고 만다. 

어제 꿈은 삼국지였다. 하루의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다가 꿈을 통해 발현된다는 것을 제대로 경험한 꿈이었다. 

사실 최근 게임 삼국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곧 얼마 안 있으면 '삼국지 Ⅹ(10)' 이 나온다. 내가 처음 삼국지를 샀던 때가 삼국지 Ⅳ(4) 였을 때니까... 정말 오래되었다. 햇수로 9년가까이 되는 것 같다. 

그 후로 Ⅴ, Ⅵ, Ⅶ 를 연속으로 다 해보았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다. 내가 한 나라의 군주가 되어서, 혹은 신하가 되어서 중국대륙의 통일을 도모한다는 것이 여간 짜릿한 일이 아니다. 

삼국지 덕분에 화려한 이야기들이 있는 ㅡ 물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소설이지만 ㅡ 중국역사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이고, 이것을 완벽히 게임화 한 일본의 KOEI가 나를 놀라게 한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야기를 가지고 이런 게임을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역시 삼국지만큼 대한민국의 게이머들에게 친숙하고 강하게 다가오는 소재도 없을 것이다. 

꿈에서 나는 어떤 장수가 되어있었는데.. 호랑이랑 곰을 탄 군사들이랑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적장과 함께 1:1 대결을 벌이는 장면이 연출되었는데.. 나는 질까봐 그 때의 장면을 어지럽히고는 꿈에서 벗어나고야 말았다.. (이런 바보같으니!! >_<;;) 

제갈량이 남만을 평정하러 갔을 때 남만의 왕을 7번이나 사로잡고 그동안 계속 풀어주었다고 한다. 그 때마다 남만의 왕은 별의 별 계책을 다 써가며 제갈량을 이기려 했다. 

맹수를 써서 촉군들을 몰살시키려 했지만, 제갈량은 동물처럼 생긴 인조동물을 제작하여 오히려 그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심지어 남만의 왕의 부인까지 나서서 분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갈량은 능히 그들을 물리쳤다. (생각해보면 제갈량이나, 남만의 왕이나 대단하다.. ㅋ) 

호랑이랑 곰이 나타났다길래 갑자기 생각난다.. 하핫. 

추석을 너무나도 뜻있고, 즐겁게 보낸 듯 싶다. 비록 누구... (정말 공부에 빠져버린 K모군)... 같이 십수시간씩 공부하며 보내지는 못했지만, 명절이라고 또 쉬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학교에서의 건투를 내 스스로 빈다. 파이팅!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