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학회를 다녀와서]
Date 2009.10.09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2박3일간 있었던 고분자학회가 끝나고 방금 막 집에 도착했다. 강연도 많이 듣고, 먹기도 잘 먹고, 즐기기도 잘 즐긴 2박3일이었다. 지난 봄 학회 때보다 훨씬 여유있는, 혹은 익숙한 마음 가짐으로 대해서 그랬는지 저번보다 학회 일정이 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아침 포스터 세션 시간이 너무 이른지라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돌아오는 내년 봄 학회 때에는 나도 아마 결과를 가지고 포스터 세션 발표를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아니, 사실 해야 한다. 수백 개의 포스터 발표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어찌 보면 매우 초라한 발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고 초보 학자가 가지는 뿌듯함과 설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시간일 거라고 내심 생각한다. 물론 수십 번의 포스터 발표를 하여 학회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병아리같은 생각에 웃음을 지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어쨌든 그 사람들도 나와 같은 똑같은 시기를 지나지 않았겠어?
이번 학회에는 매사추세스 대학 ㅡ MIT가 아니라 UMass다. ㅡ 의 Thomas P. Russell 교수를 비롯하여 UC Berkeley의 Nitashi Balsara, 토호쿠 대학의 Hiroshi Jinnai 등이 참여한 국제심포지움 덕분에 좀 더 풍성한 학회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블록 공중합체를 다루는 사람들은 Russell 교수의 발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내 지도교수님을 비롯하여 그 외에도 많은 교수님들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좋은 시간이었다. 학회에서 발표되는 내용들보다 학회 그 자체에서 내가 얻어가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정말 열심히 해서 남들 앞에서 내가 공부해서 얻은 것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