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구글을 찬양하라~!]
Date 2009.12.06
구글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역시) 아버지 덕분이었다. 한창 검색엔진으로 엠파스만 쓰던 내게 아버지는 희멀건 첫 화면에 아무런 컨텐츠도 내걸지 않고 검색창만 덩그러니 놓아둔 구글을 추천해 주셨다. 나는 뭐 이런 불친절한 검색 사이트가 있냐며 쳐다도 보지 않았고, 구글은 그저 야후보다도 수준이 떨어지는 그런 회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전세가 역전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였다. 물론 지금도 네이버와 같은 검색 사이트를 가끔 이용하기는 하지만 90% 정도는 구글을 사용한다. 더구나 구글이 위키피디아와 유튜브와 연결이 되고 간단한 계산과 사전 기능까지 겸하면서 블로그 검색까지 됨과 동시에 인터넷 신문 역할도 하게 되면서 구글 이용률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웬만한 일은 구글 페이지에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제는 오랫동안 blank로 놓아 두었던 내 첫 화면을 iGoogle로 바꾸는 상황에 이르렀다.
웹 2.0의 RSS feed를 즐겨 사용하는 나로서는 구글 iGoogle에서 제공하는 늘 업데이트되는 가젯이 사랑스러울 따름이다. 요즘은 구글 페이지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신문을 읽고, 구글로 영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구글을 통해 영단어를 검색하고, 위키피디아 내용을 보며 유튜브 동영상을 본다. 심지어 논문을 찾을 때에도 web of science를 사용함과 동시에 구글 혹은 구글 학술검색을 이용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허접한 검색 회사인 줄 알았는데, 구글은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는 대기업으로 MS도 쩔쩔매는 회사였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독자적인 웹 브라우저인 구글 크롬,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도 구글의 개방형 모바일플랫폼인 안드로이드가 선풍적인 인기라고 한다. 전에 BBC 뉴스에서 구글이 도서 서비스까지 손을 뻗쳐 앞으로의 온라인 도서 업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던데, 아무튼 온갖 곳에 손을 다 뻗치고 있는 구글이 어떤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낼 지 매우 궁금하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