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이사했어요]
Date 2010.02.20


그제 우리 집은 다시 박달동으로 이사했다. 원래 우리가 살던 곳으로 돌아온 것이다. 3년 반만에 박달동으로 돌아왔는데, 주변 환경은 많이 변했지만 ㅡ 특히 충훈부의 현대아이파크는 정말 상전벽해라는 말이 느껴질 정도 ㅡ 아파트 안으로 들어 오니 이상하리만치 익숙한 것이 역시 그간 지내왔던 것을 무시 못하는가 싶었다.

어머니께서 이사하는데 너무나도 애를 쓰셨다. 아직 정리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았지만, 집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어제 집에 오자마자 내 방부터 일단 정리를 다 해 놓았다. 걸레로 바닥을 닦고 책상과 책장을 정리하면서 버려야 할 것은 일단 내놓았다. 남아공에서 선적되어 온 짐들이 아직 개봉이 안 된 채 상자에 담겨 있는데, 적어도 다음 주 안에는 모두 정리되어 제자리에 놓여져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번 이사를 하면서 남아공에서 들어온 물건이 한둘이 아니다. 남아공에서 구입한 가구와 장식품들 ㅡ 특히 안방의 목재 기린 조각이 매우 인상 깊다 ㅡ 이 눈에 띠는데, 내 동생의 불만 중 하나였던 '볼품 없는 거실'이 이로 인해 조금 더 (이국적으로) 풍성해졌다. 그리고 3년 반만에 집 벽에 약 15년 전에 찍은 우리 가족 사진이 걸리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조만간 새로 가족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다.

2006년 8월부터 안양역 주변에 살게 되면서 가끔씩 기차 소음에 시달리긴 했지만 교통이 너무나도 편리해서, 그리고 일번가가 바로 집 앞에 있어서 참 좋았다. 이제는 그런 이득을 포기하게 되었지만, 좀 더 넓은 곳으로 와서 온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