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치석 제거]
Date 2010.03.20


내게 치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창 전동잇솔을 사용하던 고등학생 때였다. 어머니께서 전동잇솔을 쓴 지 얼마 안 되어 치석이 나왔다는 놀라운 경험담을 이야기하시길래 나도 그런 게 있나 하고 거울 앞에서 입을 요리조리 열어봤더니 나도 아래 앞니 혀쪽 잇몸선 위에 (뭐 이렇게 위치를 표현하기가 힘든 건지) 새하얗게, 그리고 암갈색의 딱딱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 최초로 발견되었다. 그게 치석이었다.

사실 치석이 별 게 아니겠거니, 혹은 자연히 사라지겠거니 생각하면서 그간 지내왔다. 그런데 오늘 엘리베이터를 타고 현미경을 찍으러 내려가다가 문득 거울을 보는데, 갑자기 치석이 생각나는 게 아닌가. 혹시나 싶어서 손톱으로 긁어보았더니 이럴수가. 그랬더니 하얀 부분이 긁혀서 석고같은 가루가 나오는 게 아닌가. 좀 더 주의를 기울여 긁었더니 ㅡ 손을 청결하게 씻은 뒤에 긁었더니 ㅡ 작은 돌, 조개 껍질같은 게 나왔다. 그리고 뒤이어 그 조각이 있던 자리에서 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암갈색의 치석은 도저히 제거가 불가능해서 포기했다. 지금 치석이 빠진 자리에 혀가 닿으면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까끌거림에 기분이 묘하다.

아무래도 스케일링을 해야할 것 같다. 집에서는 스케일링 같은 거 자주 해 봐야 도움 되지 않고 오히려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스케일링의 개운함을 느끼기 위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계속 해야한다는 건데 그로 인해 유출되는 돈이 만만치 않게 된다는 것. 그래도 한 번쯤 해 보는 거 괜찮지 않을까? 나 사실 치과에 가면 스케일링 뿐 아니라 치아 미백 및 치아 교정에 대한 상담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시간과 돈이 문제될 뿐이지.

그런데 치과갈 시간은 있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