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아부 반별 모임을 하는 도중 우식이형이 내 옆으로 왔다.


그는 마치 마약 밀매업자가 물건을 몰래 건네듯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뭔가를 슬쩍 꺼내 내 손에 쥐어주었다. 그것은 바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6 -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콘서트 티켓이었다! 현대카드를 가지고 있어 20% 할인 혜택이 있는 우식이형에게 결제를 부탁했었고, 오늘 형이 내게 교회에서 건네 준 것이었다. (물론 우식이형도 나와 함께 공연을 보기로 했다.)


요즘 기독교 전반에 反 레이디 가가 정서가 흐르고 있어 현대카드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가 하면 크리스천 뉴스, SNS, 심지어 카카오톡 메시지에도 레이디 가가의 내한을 반대하고 공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글들이 범람하고 있다. 나도 엄청 많은 회유(?)와 협박(?)을 받았고, 일일이 그걸 해명하기에도 지쳐서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남기는 것으로 대응을 마쳤다. 교회에서 조심스럽게 티켓을 건네받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내 의지를 꺾을 순 없다. 내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뉴욕에서 열린 레이디 가가의 'Monster Ball' 공연 TV 중계 때문이었다. 그 때 TV로 봤던 공연의 수준은 물론이거니와 관객들의 분위기,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너무나도 뜨겁게 느껴졌다. 이런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비록 먼 발치에서 보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랬는데 정말 거짓말같이 얼마 가지 않아 한국에서 Born This Way Ball 세계투어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았는가. 나는 환호작약했고 이렇게 콘서트 참가를 준비하게 되었다. 나는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와 생각은 콘서트를 다녀와서 남기는 글에 다 함께 담아서 쓸 생각이다. 다시한 번 말하지만, 정말 기대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