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Institute of Physics (이하 IOP) 에서 날아온 메일을 열어봤다. 내용인즉 지난달에 Nanotechnology 저널에 출판된 내 논문 (그래핀 나노닷 제조) 이 250회 다운로드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IOP에서 출판한 논문 중 한 분기에 250회 다운로드 되는 것은 전체 중 상위 10%에 속하는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좋게 받아들이자면 내가 낸 논문이 어느 정도 인기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아서 내용을 보았다는 뜻이다. 저널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저널 구독권이 있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학내에서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이 논문을 받아본 사람은 나를 아는 사람들이거나 혹은 정말 관심이 있어서 논문을 다운로드받은 다른 연구자일 것이다. 물론 지금은 저널에 논문이 실린지 고작 1달 되었나 싶은 수준이므로 전자의 비율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상위 10%에 해당하는 다운로드수라니 기분이 좋긴 하다. 게다가 내 논문은 아직 출판된지 1분기도 안 되었단 말이야!


물론 제일 좋은 건 citation(피인용) 횟수가 많아질수록 좋은 것이다. 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잘 알겠지만 어떤 논문이 좋은지 아닌지 혹은 영향력이 있는지 없는지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척도가 바로 저 피인용 횟수이다. 인용했다는 것은 인용할 만한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고, 수많은 논문 중에서 권위있다 생각한 것을 인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인용횟수가 높은 논문들은 그 논문이 어디에 출판된 것이냐와 무관하게 값진 것으로 여겨지고 좋은 연구로 인정받는다. 다만 이런 논문일수록 소위 충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유수의 저널에 실리기 마련이다.


아무튼 마치 우리 홈페이지 방문객 수가 몇 명이다라는 보고를 받은 거랑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런 메일이었지만 아무튼 기분은 산뜻했다. 앞으로는 이보다 더한 양질의 논문을 내는 좋은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르런 하루였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