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에 미네소타 대학 직원으로부터 DS-2019 서류를 한국으로 발송했다는 알림 메일을 받았다. FedEx를 통해 태평양을 건넌 서류는 우여곡절 끝에 내가 있던 연구실로 어제 오후 5시경에 전달되었다. DS-2019! 이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난 1달 이상을 기다리지 않았던가.  미국으로 교환 연수를 가는 사람들이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연수 기관으로부터 SEVIS 번호 및 프로그램 번호가 명시되어 있는 DS-2019 라고 불리는 한 장짜리 서류를 원본으로 받아야 하는데, 나는 지난 6월 초에 미네소타 대학에서 요구하는 모든 정보를 넘긴지 거의 1달 반만에 이 서류를 손에 넣게 되었다. 이 문서는 내 비자 취득 적격성 및 활동을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서류이기 때문에 앞으로 연수 생활동안 목숨처럼 잘 간직하고 가지고 다녀야 할 중요한 문서이다.

서류가 도착했으니 이제 비자 취득을 위한 기나긴(?) 여정에 돌입했다. 우선 나는 먼저 미국 국토안보부의 학생 및 교환 방문 프로그램 수수료 납부 사이트(https://fmjfee.com)에서 $180에 해당하는 SEVIS I-901 Fee를 지불했다. 지불 이후 SEVIS I-901 지불 확인증에 적힌 확인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 그리고 나서부터는 연구실에서 미국 국무부의 영사과 전자신청서 센터 웹사이트의 DS-160 작성 페이지(https://ceac.state.gov/genniv/)에 접속하여 비자 서류 작성을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병적(兵籍)과 중학교 주소 등 평소에는 적을 것이 요구되지 않는 별의별 정보를 다 입력해야 했는데, 나중에 손에 쥐게 된 DS-2019 서류와의 불합치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리 입력했던 몇몇 정보들을 수정해야 했다. 작성을 완료하고 전자서명 및 확인을 끝마쳤더니 DS-160 확인증과 함께 확인번호가 출력되었다.

지금까지는 비자 인터뷰를 위한 DS-160 서류 작성을 위한 과정이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비자 취득을 위한 인터뷰 예약 과정이 남았다. 영사과 페이지(http://www.ustraveldocs.com/kr_kr/kr-niv-paymentinfo.asp)에서 비자 신청 수수료 이체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확인하였고 인터넷 뱅킹을 통한 이체를 위한 가상 입금계좌번호를 부여받았다. 바로 익스플로러 창을 하나 더 띄워 인터넷으로 $160에 해당하는 비자 신청 수수료를 해당 계좌번호로 이체하였다. 예전에는 씨티은행에 직접 가서 이체를 하고 확인을 기다리는 등 여러 가지 귀찮은 작업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인터넷 이체로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번주 대사관 환율은 1 USD = 1,200 KRW 이었으니 우리 나라 돈으로 192,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비자 신청을 위해 40만원 이상 돈이 먼저 나간 셈이다.) 이 계좌번호는 일종의 확인 번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입급계좌번호가 적힌 사이트는 캡처를 해서 pdf 파일로 만들어 두었다.

마지막 과정은 비자 인터뷰 시간을 예약하는 것이었다. 영사과의 사이트(https://cgifederal.secure.force.com/)에서 계정을 만들고 지금까지 받았던 확인 번호들과 개인 정보들을 모두 입력하면 달력이 뜨면서 인터뷰 날짜를 선택할 수 있다. 7월 19일(화) 현재 가장 빠른 예약 가능 날짜는 7월 22일(금)이었지만 나는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제주도 여행을 갈 예정이므로 다음주 월요일인 7월 25일(월) 오후 1시 반으로 예약을 잡아두었다. 항상 광화문 놀러갈 때 보던 경비가 삼엄한 미국 대사관에 이제는 직접 들어가는 것이다. 와우.

인터넷에 있는 많은 선배들의 후기 및 조언이 비자 인터뷰 예약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접 한 단계씩 단계씩 밟다보니 그냥 비자 대행 업체에 돈 주고 해결하는 게 더 편하긴 편하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 들여야 하는 돈도 만만치 않았기에... 어쨌든 홀로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완료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주 월요일에 인터뷰를 위해서는 여권, DS-2019, DS-260, SEVIS 납부 영수증 등을 챙겨가야 한다고 했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보조 서류들이 필요하다고는 하는데 주중에 해당 서류들을 잘 챙기고 빠진 것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8월 이전에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일이 일사천리로 잘 진행되어서 다행이다. 여권에 비자가 떡하니 찍혀 나오는 그날까지 아무 문제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정말 미국으로 간다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