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로 떠나기 전날 교회에서 신부님은 내게 아주 특별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포장을 뜯고 나서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말로만 들어본 적이 있는 피트니스 밴드인 Fitbit. 웨어러블 기기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약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기에 그동안 피트니스 밴드나 스마트워치 제품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정작 구매하지 못했다. 그런데 교회에서 이런 좋은 선물을 해 준 것이다.


내가 선물 받은 것은 위아래로 길쭉한 디스플레이를 가진 Alta 모델이다. 평소에는 디스플레이가 꺼져 있지만 시계를 보는 동작을 취하면 디스플레이가 켜져 현재 시각이 나타난다. 내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이 스마트밴드는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 어디로 걸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며 내가 과연 적당한 걸음수를 매일 유지하는지, 매시간 적당하게 걷고 다니는지를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그날 먹고 마신 식사와 음료를 등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하루에 몇 kcal를 섭취했고, 혹은 몇 mL의 물을 마셨는지 쉽게 가늠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 밴드를 손목에 착용한 채 자면 하루에 잠을 몇 시간 잤고 중간에 몇 번 깼는지, 잠은 깊숙히 들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 온 지 이틀간 시범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일단 성급하지만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생각보다 내가 많이 걷는다. 하루에 만 보 걷는게 어려운 것이 아니더라.

2. 내 열량 섭취는 권장량보다 적은 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권장 열량 섭취량을 달성하기 전에 배부름을 쉽게 느끼는 것 같다.

3. 5~6시간의 취침 중 13번이나 깬 것을 보면 아직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