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소개
Introduction of the website
fluorF 소개
Introduction of fluorF
새로운 소식
News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글
Articles
사진첩
Album
방명록
Guestbook
하루 이야기
Daily essay
연도별 책갈피
today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그러니까 9월 8일 내 생일날 Ellison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갔다가 'Happy Birthday!'라는 인사와 함께 공짜 미식축구 경기 티켓을 받게 되었다. 안 그래도 주말에 미식축구 경기가 있는데 보러 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선뜻 선물로 표를 받게 되니 안 가고 배길 수가 없었다.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전미 체육 협회) 산하에는 무려 24개의 종목이 지정되어 있고, 그 중 미식축구는 아주 인기가 많고 유명한 종목 중 하나이다. 미국에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흔히 들어온 프로야구라든지 프로농구, 아이스하키보다도 훨씬 큰 규모와 인기를 자랑하는 게 미국 프로 미식축구인 NFL(National Football League)였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학에는 NCAA 산하 미식축구팀이 존재하는데 팀이 워낙 많아서 1, 2, 3부 리그가 있고 그 중 1부 리그의 인기는 거의 웬만한 프로 스포츠 뺨친다고 한다. (실제로 오늘 가서 보니 관중 수가 4만이 넘었다. 세상에.) 미네소타 대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미네소타 골든 고퍼스(Minnesota Golden Gophers)라는 미식축구 팀이 있고 1부 리그에 속해 있다. 오늘 경기는 인디애나 주립 대학교(Indiana State University) 팀과의 경기였다.
날씨는 생각보다 화창했고 또 바람이 많이 불었다.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이라서 선크림을 바르고 갔었어야 했는데 그만 잊고 말았다 ― 그 덕에 나는 얼굴과 목 왼쪽 부분이 빨갛게 익었다는 걸 경기 끝나고 화장실 간 후에야 알았다. 아무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골든 고퍼스 팀의 유니폼을 입고 TCF Bank Stadium 으로 들어서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렬을 보고 대학 미식축구팀의 경기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는구나 짤막하게 탄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저번에 US Bank Stadium에서 프로 미식축구 팀인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경기 때에는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떼거지로 시내에 가득하더니 말이다. 그 사람들이 죄다 옷을 갈아입고 이리로 모여들었나?
거대한 운동경기장은 오랜만에 찾았다. 생각보다 TCF Bank Stadium의 크기는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도 더 크게 느껴졌고, 비록 만원 관중은 아니었지만 한눈에 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대학 미식축구팀의 경기라서 그런지 한쪽에는 젊은 학부생들이 가득 모여 있었는데 저마다 골든 고퍼스 팀의 대표 색깔 ― 마룬(Maroon)이라 하는 적갈색과 황금색 ― 으로 디자인된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신나게 응원을 해대고 있었다. 서포터 앞으로 미네소타 대학의 마칭 밴드(Marching Band)가 신나게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총 세 팀의 치어리더 팀이 응원전을 펼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었다.
내가 경기장에 입장했을 때에는 선수 소개 및 예포 발사를 마치고 국가가 연주되고 있었다. 마침 오늘은 9.11 테러가 일어났던 날 전날이었으므로 선수, 스탭, 관중 모두 9.11 참사를 기억하고 애도하는 순서를 가졌는데 필드에는 거대한 성조기가 여러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었다. 이윽고 경기는 시작되었고 요란한 응원과 박수, 탄성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미식축구 룰을 세부적으로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는 알고 있다. 예를 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