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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중창단의 역할은 전례에 진행되는 음악을 맡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안양교회에서 합창단이 하는 역할과 동일하다. 예를 들면 시편 계응송에서 메기는 부분을 이끈다든지, 복음서를 읽을 때 알렐루야를 한다든지. 한가지 특기할 점은 봉헌 시간에 진행되는 찬양은 아카펠라로 진행된다. 대부분 이곳에서 찬양단으로 늘 섬겨왔던 분들인 것으로 보이며 몇 안 되는 교인 수에 몇 안 되는 중창단 단원 수이지만 그 중에서 유일한 동양인 싱어가 바로 나인데 ― 9명의 중창단원 중 백인이 7명, 흑인이 1명 ― 중창단 인종 구성이 미네소타 주의 인구 구성을 참 많이 닮은 듯했다. 일단 여기서는 베이스 파트를 맡기로 했는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테너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참고로 테너 파트를 홀로 담당하는 Brandon이라는 분의 노래 실력이 무척 좋아서 상대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베이스를 자처한 점도 있다.)
중창단은 매달 첫째, 셋째주 수요일 밤 7시부터 2시간 정도 연습을 한다. 그리고 둘째주 일요일을 제외한 매 주일 오전 8시 45분에 연습을 한다. 따라서 중창단에 가입한 덕분에 '집-학교-집-학교-집-학교'의 단조로운 주중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학교에는 걸어서 왔다갔다하므로 지난 달까지는 오직 일요일에만 교회 및 쇼핑 갈 때 교통 카드를 사용했는데, 이제는 주중에도 교통 카드를 쓸 이유가 생긴 것이다. 또 여기 와서는 집에서 재즈 CD를 듣거나 유튜브를 재생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떠한 음악적인 활동도 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노래를 할 수 있고 또 화음을 맞추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곳에서 노래로 봉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 주어진 재능을 가지고 섬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이고 감사인지 모른다. 힘닿는데까지 열심히 하고 또 모두에게 은혜가 되는 그런 봉사자로 남고 싶다. 사실 이곳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한국에서 포닥으로 온 성공회 교회 중창단원'을 살면서 얼마나 보게 될까? 하느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은 인종과 나이, 직업, 전공과 무관하다는 것을 나도 그분들도 더 더욱 명확하게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축하합니다.
김타의 싱잉실력은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는군요.
주를 찬양하고 예배하는데 귀한 부름을 받으니 더욱 큰 축하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