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있을 견진(堅振)예식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달 한번씩 Gethsemane 교회의 주임 사제인 Phil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게 추천한 두 책 중 하나인 『Being Christian』이라는 책을 (시간을 쪼개서) 읽고 있는데 일단 두 장(章)을 두 번 읽었다. 첫 장은 세례(洗禮), 두번째 장은 성경(聖經)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장 칼뱅의 개혁주의(改革主義)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던 내게는 신선한 글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전(前) 캔터베리 대주교였던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로 영국 교회의 고위급 성직자이면서도 저명한 신학자이다.


신학 책을 읽는 것은 매일같이 논문 세계를 헤매야 하는 내게 마른 땅의 단비와 같은 지적 활동이었다. 세례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근본주의 기독교의 성서무오설(聖書無誤說)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또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신부님과 대화를 하면서 성공회가 가진 신학적 유산이 무척 깊고 또 사회적 정의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매우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한 번 느꼈다.


신부님은 내가 미니애폴리스 생활에 무척 잘 적응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당신이 Gethsemane 교회에 부임한 이후 내가 처음으로 견진을 준비하는 교인이라고 덧붙이셨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