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미니애폴리스의 겨울도 5월 1일 한파에 눈이 내린 것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목요일부터 이번 주말 내내 날씨가 굉장히 쾌청하고 멋진데 특히 금요일 기온이 섭씨 25도까지 오를 정도였고 민소매 티와 반바지가 흔해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웃통을 벗고 뛰는 사람들도 눈에 들어온다. 한국이 미세먼지로 크게 고통받고 들었는데 그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날씨를 이렇게 즐길 수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복이고 한편으로는 민망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 이번주부터는 겨울옷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다. 우선 1차적으로 옷걸이에 걸린 겨울 셔츠들을 모두 빨았고, 잘 개어서 서랍 안에 넣어 두었다. 반년 동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짧은팔 셔츠들이 이제 바톤 터치해서 옷걸이에 걸려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꺼내보니는 게중에는 '이건 이제 좀 버려야겠다...' 싶은 것들도 있다. 그러니 조만간 옷가게에 들러 좀 괜찮은 셔츠들을 사면서 오래된 옷들은 버려야겠다.


아직 다른 겨울 옷들이 남아있다. 우선 다른 서랍에 한가득 들어있는 니트. 조만간 얘네들도 한꺼번에 세탁을 해서 말린 다음 여름잠을 재워야 한다. 그리고 겨울 외투들은 도대체 어떻게 드라이크리닝을 한담. 이 근방에서 드라이크리닝을 해 주는 서비스가 있는지, 여기 지내는 학생들은 어떻게 세탁을 하는지 정보를 좀 얻어야겠다.


이 곳 날씨가 워낙 급격하게 바뀌다보니 한국에서의 봄과 가을이 오히려 엄청 길었구나 하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 지역에서는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입기 편한 봄/가을 옷들을 입을 만한 시기가 극히 짧았고, 그래서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시즌 때 가죽 자켓을 한 벌 산 것을 조금 후회하고 있다 ― 입을 만하니 너무 더워졌잖아! 아무튼 다가오는 여름, 잘 대비해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