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 계좌에서 후원금이나 회비 명목으로 매달 돈을 빼서 이체해야 하는 일이 있다. 1년동안 그럭저럭 버텼는데 이제 내가 가진 국민은행/신한은행 계좌가 거의 마를 때가 다 되었고 미국 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한국으로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옆 동네 포닥분에게서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라는 서비스를 추천받았다.


트랜스퍼와이즈는 세계 최대의 개인간 해외송금 업체라고 한다. 영국에서 일하던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해외송금시 불이익과 불편함을 견디다 못해 시작했다는 이 회사는 규모가 점점 커져 전 세계 9곳에 지사를 두고 운영되고 있는데 매달 1억 파운드 이상의 돈이 트랜스퍼와이즈를 통해 송금된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하다.


트랜스퍼와이즈가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송금이 완료된다는 것인데, 이를 가능케 하는 송금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재분배'에 있다고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국외로 송금하는 사람의 돈이 국외로부터 송금받고자 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끔 재분배해서 돈의 국가간 직접적 이동 없이도 '표면상' 국제 계좌 이체가 가능하게끔 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송금 서비스의 안정성은 견실하게 확보되기에 이미 큰 규모로 성장한 현재 시점에서의 트랜스퍼와이즈는 특별한 문제 ― 이를 테면 해킹이나 서버 문제, 혹은 뱅크런이 일어나는 국가 경제 파탄? ― 가 없는 이상 안정적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충실히 이행해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해외 송금 관련 법률 때문에 한 번에 $2,000 까지밖에 이체를 할 수 없으며, 1년 최대 송금액은 $20,000을 넘길 수 없다고 한다. 뭐 그 정도 돈을 한꺼번에 보낼 여력이 있다면 고민해 볼만한 문제이지만 내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 어쨌든 트랜스퍼와이즈 덕분에 고갈된 한국 계좌에 다시 단비가 내릴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