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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참 뿌듯하다고 느꼈던 것은, 1년전만해도 'SAXS? 그게 뭔가요?'하던 내가 외부 연구 그룹과 무리 없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X선산란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데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늘 오후에 Miller 교수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굉장히 방대한 양의 논문 초안이 담겨 있었고, 내가 편집하고 작성한 것들, 곧 X선산란분석 결과 그림과 이를 해석 및 고찰하는 문단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내 부실한 영어는 원어민의 수준으로 잘 고쳐져 있었고...). 이건 제1저자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논문 초안 작성을 통해 미네소타에서 배운 기술이 정확하게 잘 적용되어 연구의 질을 한단계 높이는 데 쓰일 수 있었다는 것을 체험했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이만큼이나 더 배우고 성장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무척 흡족한 기분이 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