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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도 내 집 계약을 이어 받을 사람이 나타났고, 내일 관련 서류를 교환할 예정이다. 그 분의 background check이 문제 없이 끝난다면 다음주 중에는 계약 이전이 최종적으로 완료될 것이며 나는 $400의 subleasing fee만 납부하면 해결! 미국을 떠나기 직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속 시원히 떠날 수 있는 것이다.
토요일에는 우리 실험실 대학원생인 Han의 도움을 받아 미리 싸놓은 박스를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집을 쉽고 빠르게 비울 수 있어 이후 이사 일정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아참. 이날 생일인데 뭔가 여유롭게 미니애폴리스를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일요일에는 현재 미니애폴리스에서 출석했던 겟세마네 성공회 교회(Gethsemane Episcopal Church)에서 마지막 감사성찬례를 드릴 예정이다. 후주(後奏, postlude)로 내가 한국어 찬송을 독창하겠다고 자원했고, 교회 측에서 흔쾌히 받아들여 아마 이날 내가 피아노를 치면서 찬송을 함으로써 예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성찬례 후에는 교회 근처의 US Bank Stadium에서 열리는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 경기를 관람하고 저녁은 하헌주 박사님 댁에서 함께 할 예정이다.
월요일은 실험실에서 계획한 고별 파티를 진행하는데 뭐 별건 없고 이른 저녁에 볼링, 다음에는 근처 바에서 맥주, 그리고 남은 사람들끼리 근처의 노래방에 가기로 했다. 이날 모든 사람들과 되도록이면 많이 사진을 찍어 남겨두려고 한다. 물론 다른 랩 사람들은 파티에 참여할 수 없으니 그 전에는 다른 실험실, 다른 학과 건물에 방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고 한다.
화요일에는 최종 점검을 마친 뒤 화공 및 재료학과 건물에서 사용한 키를 반납함으로써 약 2년 11일간의 포닥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또한 모든 짐을 캐리어와 가방에 넣고 집 키를 건물 주인에게 반납한 뒤 블루밍턴에 있는 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자리를 옮겨 거기서 미네소타에서의 마지막 밤을 묵을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날인 수요일 오전에 미국발(發) 비행기를 타면 모든 것이 끝!
생각만 해도 설렌다. 드디어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고 간다니! 과연 2년간의 생활이 가히 성공적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異見)이 많을 것이나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직장을 얻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어쨌든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잘 돌아가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서브리즈(sublease)를 통해 집을 넘겨 받을 사람이 결국 자기는 background check을 통과 못할 거라며 약속 시간에 나타나지도 않고 연락이 두절되었다. 집주인은 "어차피 그가 disqualified일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라고 말해주면서 최대한 계약을 넘겨 받을 사람을 찾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골탕먹인(?) 사람이 벌써 4번째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흑인이었다... 인종차별주의자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기왕이면 흑인이 아닌 사람에게 서브리즈를 줘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