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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내 상상 이상의 도시였다. 홍콩 섬은 결코 수백만의 인구가 살만한 동네가 아니었으나 그래야했기에 도시의 발전이 굉장히 독특하게 이뤄졌다는 느낌을 상점이 즐비한 코즈웨이 베이(Causeway Bay) 골목에서, 시내를 관통하는 전차 안에서,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를 향해 달려가는 버스 안에서, 야경이 보이는 카오룬 반도에서 등등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서울도 굉장한 인구 밀도를 자랑한다지만 극단적인 방식으로 발전이 진행되었다면 비로소 이 동네, 홍콩을 닮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고 말이다.)
딤섬을 비롯한 먹거리는 훌륭했고, 도시의 분위기도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것이 참 좋았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서울보다 더 좋지 않았던 공기 오염 상태였다. 중국 본토에서 유입된 것이 틀림 없는 고농도의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했던 맑은 시정이 확보되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홍콩은 잿빛의 도시처럼 보였다. 심지어 야경을 수놓는 색색의 조명광마저 역시 먼지로 인한 산란이 두드러져 과히 좋아보이지는 못했다. 홍콩이 안고 가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무리하지 않으며 2박4일을 온전히 즐겁게 잘 채운 느낌이다. 거리를 다니며 한자를 읽고 광둥어와 보통화의 차이를 느끼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이중언어 사회, 그리고 중국 본토와는 다른 역사와 체제를 간직하고 있는이 곳을 돌아다니다보며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비슷한 위치에 있는 마카오(澳門)를 짧게라도 여행해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