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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토비가 처음 제작된 것이 1997년이고 한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게 1998년이라고 했다. 내 기억에도 중학교 때 수업을 일찍 마치고 돌아오면 TV에서 꼬꼬마 텔레토비 재방송을 틀어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재미는 없지만 보면 그냥 기분은 좋은 그런 묘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나중에 설명을 보니 철저하게 유아의 언어와 습관에 맞춰서 제작된 이 프로그램이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끈 것은 딱히 할 짓 없이 평온한 텔레토비 랜드들을 돌아다니며 놀고 먹는 텔레토비를 보며 얻는 평안 혹은 위로 때문이라던가? 어렸을 때에도 그런 비스무레한 것을 느꼈던 모양이다.
리부트된 꼬꼬마 텔레토비에는 몇 가지 달라진 점이 있는데,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텔레토비의 배에서 영상이 재생될 때 으레 유튜브에서 볼 것 같은 삼각형 형태의 재생 버튼이 뜬다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하도 유튜브에 쩌들어 있으니 그 버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재삼 설명해 줄 필요도 없을 터. 그런 것을 보면 아이들의 시청 환경도 굉장히 달라진 것이다. 예전에는 텔레토비를 보려면 정해진 시간에 TV 앞에 앉아 있었어야만 했는데, 이제는 어머니의 핸드폰으로 24시간 무한반복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은가! 아니나다를까, 꼬꼬마텔레토비 유튜브 계정에서는 에피소드 1부터 5까지 몰아보기 1시간짜리 영상들이 업로드되어 있었는데, 이것은 다 최근의 육아 트렌드를 겨냥한 방식일 것이다. 참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은 것은, 아까 말한대로 귀염귀염한 몸집과 천진난만한 웃음이었다. 모든 것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더라, 뭐 그런 느낌이 꼬끝을 짠하게 스쳐 지나가는 찰나 이놈들은 '안녕'을 외치며 집으로 들어간다. 나도 이따가 집으로 들어가야지...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