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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문같은 경우에는 세 명의 리뷰어로부터 코멘트를 받았는데, 그 중 한명의 코멘트는 그야말로 불성실한 '쓰레기'에 가까운 것이라서 편집장마저도 무시할 정도였다. (열경화성 고분자의 분자량을 측정하기 위해 NMR과 GPC 분석을 진행해보라는 리뷰어의 코멘트를 보고 '아, 이 사람은 무지한 사람이구나'하고 Skype를 통해 수정안에 대해 논의하던 저자들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 나머지 두명의 코멘트는 비록 '수정 후 재심사(major revision)' 결정을 달고 있었으나 추가적인 실험이라고는 DMA 실험 결과를 개선하는 수준의 정도였던지라 사실상 '수정 후 게재 승인 가능(minor revision)' 결정과 다를바 없었다.
[사족이지만, 최근 과학 논문계 동료 평가에서는 minor revision이라도 major revision으로 주는 경우가 허다하며 major revision급이면 아예 게재 거절(reject) 결정을 내리면서 재투고(resubmission)를 은근히 요구하기도 한다. 자기네 저널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게재 거절 비율(rejection rate)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요즘은 major revision 결정이 나오면 리뷰어의 심기만 제대로 긁지 않는다면 사실상 게재 승인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번 논문같은 경우는 우연히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불거지는 최근 시점과 절묘하게 맞물려서 연구 수행, 논문 작성 및 출판이 되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논의가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일어나는 시점에서 내가 눈곱만큼이라도 기여를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쁜 일이다. (아직 방금 게재 승인된 논문 초안인 관계로 just accepted에 올라와 있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https://pubs.acs.org/doi/10.1021/acsapm.9b00647 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