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층 연구그룹에 물리학 전공한 학생이 새로 석박사통합과정으로 들어왔는데, 책상 위에 Griffith의 양자역학, Ashcroft와 Mermin의 고체물리학, Reif의 통계열역학 교과서가 있는 것을 보자마자 '이 동네는 어째 수십년이 지나도록 바뀌는 게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는 Griffith의 전자기학 책이 더 익숙하다는 말에 한 번 더 뒤집어질 뻔. 50년 전 쓰인 국내 도서도 읽어보면 문체에서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나 참고할 만한 책으로는 쓸 수 있어도 교재로 쓰기에는 영 아닐 것 같은데, 하물며 50년 전에 쓰인 외서가 과연 적절한 것인지?


물리학 교재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아닐텐데 이렇게 요지부동인 것은, 아마도 형식미(?)를 추구하는 물리학자들에게 새로 교재를 집필하자고 제안하면 '여기서 뭘 더?'라고 짜증내기 때문인 건가? 화학의 경우 같은 주제를 다루는 교재의 종류도 많은데다가 거의 10년에 걸쳐 대학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교재가 점차 바뀌는 것이 눈에 보이던데.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