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단련실에서 운동할 때 이전까지는 트레드 밀 ― 사람들이 주로 러닝 머신이라고 하는 그 기계 ― 을 이용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준비 운동 차원에서 달리기는 적절하지만 과도하게 달리게 되면 살이 빠지게 되어 오히려 야위게 된다는 권고와 경험적 사실 때문이었다. "회원님은 절대 달리기 하지 마세요." 라고 했던 한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포스코 센터에 가면 일부러 15분씩 뛰고 있다. 시속 5 km 로 시작해서 요즘은 13.5 km 까지 올리는데, 1.5 ~ 3분마다 속도를 바꿔준다. 점점 상승했다가 마지막 4~5분부터는 서서히 낮추는 식으로. 그랬더니 포스코 센터에 처음 등록했던 7월 말보다 지금은 훨씬 더 가뿐히 2.4 km 정도를 뛸 수 있다. 무리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그 이상 뛰지는 않고 있고 경사도도 전혀 올려놓지 않았지만 말이다.


왜 달리냐고? 사실 체격의 변화가 한 몫하고 있다. 처음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던 것이 체중 57 kg 때였고, 지금은 63 kg 을 넘었다. 남들이 들으면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릴 만하지만... 서른에 접어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인식이 되는 뱃살(?)이나 내장 지방(?)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내 안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시말해 이젠 살 빠질 것을 염려한다고 달리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기를 하면 심폐 지구력도 길러지고 지방도 연소가 되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여러모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으니 이젠 유산소 운동도 같이 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다보니 가장 큰 달라진 점은... 우선 운동하는 시간 내내 땀을 흘리게 된다.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도 땀을 흘리지 않아서 나 스스로도 '내가 제대로 운동하는 게 맞아?'하며 의심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15분을 뛰고 나면 옷은 땀으로 다 젖게 되고 운동 기구를 조금이라도 사용할라치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덕분에 운동하는 시간동안 물을 참 많이 마시게 된다. 다음부터는 물통을 들고 다닐까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말이다. 땀이 어느 정도 나니까 내가 운동을 하긴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내가 좀 더 운동에 몰입해 있다는 생각 (혹은 착각)이 들어 전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듯싶다!


아무튼 요즘 포스코 센터에서 운동하는 건 재미있다. 시설도 좋고 쾌적하고 넓어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안 봐도 되어서 정말 좋다. 운동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로 늘어난 것은 덤이다. 좀 더 자신이 붙으면 달리는 속도와 시간을 조금씩 늘려봐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