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만해도 파스타는 참 어려운 요리인 줄 알았다. 이탈리아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라서 그런가, 처음에는 요리사들이 어떻게 저런 요리를 다 해낼 수 있는지 참 신기했고 그걸 실제로 해 먹는다는 자취생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요즘 내 느낌은... 밥을 짓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 삶은 면을 올리브유를 두르고 소금, 마늘을 뿌린 팬 위에서 볶으면 일단 기본은 된다. 이제 여기에 다른 소스를 추가하면 원하는 종류의 파스타가 된다. 혹자는 그런 소스까지도 직접 만들어서 쓴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프레스코나 청정원같은 훌륭하게 '미리 만들어진 소스'가 있는데 굳이 요리사 흉내를 내면서까지 그런 수고를 들이는 것은 별로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소스 이외에 들어가는 것들, 이를 테면 조개나 오징어, 새우, 고기, 기타 향신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마늘 기름에 볶은 파스타는 잘 구운 마늘빵이나 볶음밥을 먹는 것같은 느낌을 준다.


오늘 기름에 볶은 푸질리를 한가득 먹고 나니 파스타가 모두 떨어졌다. 조금 있다 운동 갔다 오는 길에 파스타도 좀 사 놓아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