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한 연구는 폴리우레탄 합성 실험이었지만 뒤이어 동시에 진행한 콩기름을 이용한 실험이 생각보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덕분에 '어떻게 하면 리뷰어를 감동시킬 수 있을까?' 문제만 해결되면 논문을 바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오늘 Ellison 교수님과 개별 미팅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연구를 소위 '잘 팔리는 논문'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해봤는데, 쉽지는 않을테니 일단 다른 사람들의 논문들 좀 더 많이 찾아 읽어봐야겠다.


내 발표가 끝난 뒤 이번에는 교수님이 새로운 연구 주제들을 제시하면서 여기에 내가 좀 관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하나는 실험실에서 지속적으로 해 오던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화학과의 Marc Hillmyer 그룹에서 하는 일과 연관된 것이었다. 후자의 경우 내가 박사과정 때 하던 익숙한 블록공중합체 자기조립과 관련된 것이라서 어렵지 않게 뛰어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연구 주제에 대한 소개를 받고 보니 세부적인 목표는 내가 자신 있어하는 것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약간은 곤혹스러워졌다. 그래도 여기서 생판 안 하던 합성을 통해 뭔가를 진행하고 있는 걸 기억하며 '이 정도야 뭐, 부딪혀 볼 만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실험을 진행한 9월 이후  '그래도 미국에서 일하는 포닥인데 10시간, 11시간 랩에서 일하고 난 뒤에는 쉬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저녁식사 이후는 놀고 즐기는 개인 시간으로 삼아왔는데, 이제부터는 저녁 이후에도 논문을 찾고 실험을 구상하느라 바빠질 것 같다. 누가 미국에서 일하는 포닥은 놀고 먹는다고 했나 진짜...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