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로부터 떠나는 한 학생으로부터 캡슐 커피 기계를 양도받은 게 지지난주였다. 내가 받은 기계는 Keurig 사의 캡슐 커피 기계인데, 희한하게도 RIVO라는 특수한 브랜드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그래서 이게 뭔가 찾아보니 rivo가 이탈리아어로 '혁신'이라는 뜻에 해당한다는데,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Lavazza 와 협력하여 만든 기계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기계로는 오직 Lavazza에서 제공하는 커피로 만든 특수한 사이즈의 캡슐로부터 에스프레소를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는 바로 이 사이즈가 Keurig 사에서 표준으로 취급하는 캡슐 커피 크기(K-cup)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K-cup 사이즈 캡슐 크기가 좀 더 크다.) 애석하게도 스타벅스라든지 다른 커피 회사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캡슐 커피는 모두 K-cup 크기이기 때문에 나는 오로지 Lavazza 캡슐 커피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문제를 떠안게 되었다. 그것은 무슨 말이냐? 캡슐 커피 선택 범위가 대단히 한정되어 있다는 뜻이다. 마치 윈도폰 사용자는 윈도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앱만을 활용할 수 있을뿐, 안드로이드나 애플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적인 앱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그런 느낌?


문제의 이 커피 선택 범위를 늘리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사용한 커피 캡슐의 내용물과 커버를 버리고 깨끗이 씻은 다음에 커피 가루를 꾹꾹 눌러담아 캡슐에 다시 담아 새 커버를 붙여 씌우면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게 커피 가루만 있다면 어느 종류에나 상관 없이 캡슐로 만들어서 에스프레소를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아마존에서 해당 커피 캡슐 커버를 찾아보니 100개에 15 달러 정도? 보통 커피 가게에서 커피 음료에 넣는 에스프레소의 양이 커피 캡슐 두어개를 내린 정도이니, 에스프레소 한 잔을 0.3 달러에 맛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까지는 과테말라에서 받은 커피에 뜨거운 물을 부어 내려 먹을 수밖에 없었는데, 커피 캡슐 커버가 도착한다면 당장 에스프레소를 뽑아 마셔볼 예정이다. 특별하게도 Keurig RIVO 에는 스팀 기계가 있어서 우유 거품과 뜨거운 우유를 동시에 만들 수 있으니 집에서 카푸치노, 카페라테 등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게다가 만약 캐러멜 시럽같은 것까지 있다면 집에서 캐러멜 마키아토 이런 것도 해 마실 수 있다. 이거이거 아무래도 조만간 KimCafe를 오픈해야겠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