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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아주 흥미로운 소식을 하나 들었다. 라틴 아메리카의 살기좋은 나라 중 한나인 우루과이(Uruguay) 국회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가결시킨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가가 마리화나의 판매를 관리하는 것이며, 18세 이상의 우루과이 시민은 한 달에 40 g 이내의 범위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반론도 많지만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마리화나와 그 뒤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조직을 끌어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책략이라는 것이 찬성론자들의 입장이다. 뉴스에서는 정기적으로 대마초를 피우는 대학생과 집에서 대마를 기르는 사람이 인터뷰를 했는데, 이러한 광경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이는 나로 하여금 성매매 합법화를 떠올리게 하였다.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성매매로 인한 폐해를 보다못해 국가가 나서서 성매매를 관리하는 것이다. 성을 파는 사람들은 국가에 정식으로 등록하여 항상 건강검진을 받고, 성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과 적시된 거래(?)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성병의 확산 및 범죄 악용 등을 도모하는 것이다. 마리화나 합법화 역시 마찬가지 목적이다. 마리화나를 불법적으로 구매하여 폭력 집단에 돈을 쥐어주는 행태를 근절하고, 또한 적절한 수준 내에서의 마리화나 흡연을 규제하여 지나친 중독이나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대마초의 유해성과 중독성, 그리고 사회적 영향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 학교에 가는 길에 잠깐 여러 기사들을 검색했는데, 과연 전문가들부터 일반인 ㅡ그것도 실제로 외국에서 대마초를 펴 봤다는 사람들... 이 사람들 구속되는 거 아냐? ㅡ 들의 다양한 의견과 주장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실 제대로 판단이 서지 않는 게 찬성론자의 입장과 반대론자의 입장이 모두 수긍이 가기 떄문이었다. 분명 대마초는 술이나 담배보다 의존성은 낮아 보이고 그로 인한 인체 유해성 및 사회적 문제 발생 가능성은 덜해 보인다. 그러나 대마초 역시 엄연한 향정신성 물질이며 담배만큼 폭넓게 연구된 것이 아니기 떄문에 인체 유해성에 대해 확언할 수 없다는 것 역시 맞는 말처럼 들린다.
우리나라는 대마초 흡연이 일부 연예인들, 그리고 유학생들이나 몇 번 해 보는 그런 것으로 취급되기에 대마초 합법화가 인구에 오르내리기에는 국내 마리화나 시장과 국민 정서를 비춰볼 때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 그러나 이미 아메리카와 유럽 대륙은 우루과이의 이번 결정으로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 뻔하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인가 잘 생각해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것은 단순히 마리화나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가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개인의 기호 및 자유선택을 어떠한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판단을 통해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느냐 하는 사회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
관련기사: http://www.bbc.co.uk/news/world-latin-america-25328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