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시차 적응 실패의 폐해인데, 이것이 진정 폐해인지 아니면 기대 밖 좋은 일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평소에 새벽 1-2시에 자던 나인데, 지난 1주일 중에 자정을 넘겨 잠에 든 적이 손에 꼽는다. 저녁 7시가 되면 졸려오기 때문에 학교에 있지 못하고 그냥 집에 돌아오는 길을 선택하기 때문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잠에 들기 때문이다. 만일 그날 10시경에 자지 못하면 그건 분명 그날 커피를 마셨거나 아니면 학교에 할 일이 있어 귀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는 시간이 수 시간 당겨지다보니 일어나는 시간도 수 시간 당겨졌다. 너무 잤나 싶어서 눈을 떠 핸드폰 시계를 확인해보면 새벽 3시 반에서 4시인 경우가 허다하다. 너무 이른 시간이니까 다시 잠을 청하고 일어나 봐야 새벽 5시 반 정도? 오늘도 그러했다. 그냥 더 억지로 자는 건 포기하고, 일어나서 씻고, 컴퓨터를 켜고 신문을 읽다가 ㅡ 디지털 신문 읽기에 윈도 8에서 제공되는 앱들이 매우 좋다. 여담이지만, 요즘 윈도 8이 점점 맘에 들고 있다. ㅡ 어제 산 러시아어 교본 2과를 다 해치워버렸다. 아, 이미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어 공부한 걸 이대로 버리기가 아까워서 뿌쉬킨 어학연구소라고 유명한 러시아어학원에서 사용하는 교재인 '러시아로 가는 길' 1단계를 어제 샀다. 아주 초보적인 내용부터 다시하고 있는데, 예전에 스페인어 공부하던 느낌이 폴폴 난다.


요즘 잠을 그렇게 많이 자 두니 아침에 등굣길 버스에서는 잠이 오지 않아 미국에서 새로 산 서피스 태블릿으로 Kindle 앱을 열어 전자책을 보고 있다. 한동안 읽지 않았다가 요즘에 다시 폭발적으로 읽는데 긍정적인 것 같다. 써놓고 보니 새로 얻은 듯한 시간을 모조리 뭔가 읽고 공부하는 데 사용하고 있잖아? 아무튼 다시 말하자면, 이것이 진정 폐해인지 아니면 기대 밖 좋은 일인지는 좀 지켜봐야 할 일이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