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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나는 개인적으로 윈도 8이 좋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안정적이며, 모바일 스타일로 넘어가는 어떤 과도기적인 변화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기존 운영 체제에서는 사용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들과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우리는 항상 윈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시작' 버튼을 눌러서 '모든 프로그램'으로 들어간 뒤 A 라는 메뉴 위에 커서를 올리고, 그러면 하위 메뉴가 떠서 거기서 실행 파일을 클릭했다. 이렇게 하향식(top-down) 방식으로 찾고 찾고 찾아나가는 방식은 사실 예전 도스에서도 있었다. C:\ 에서 A 디렉토리로 들어가기 위해 cd C:\A 와 같은 명령어들을 입력하고 마지막에 실행 파일 exe 나 bat 파일 이름을 쳐 넣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윈도 8을 쓰면서 Windows key + R 버튼, 곧 '실행' 버튼을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물론 예전 운영체제에서도 실행 메뉴는 있었고 가끔 썼지만, 무슨 레지스트리나 IP 확인, 명령어 입력 등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드물게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
윈도 8 앱이야 시작 화면의 메트로 UI에서 타일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 ㅡ 대표적으로 MS 오피스 프로그램 ㅡ 들은 굳이 메트로 UI 타일로 그 프로그램들을 바탕 화면 아이콘처럼 시작 화면에 끌어들어와야 클릭해서 데스크탑 모드로 실행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건 시작 화면을 좀 지저분하게 만들기도 하고, 어차피 데스크탑 모드에서 실행할 프로그램을 굳이 메트로 시작 화면에 끄집어와서 실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 생각보다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방식이 간단하다. Windows + R 키를 누른 뒤 뜬 실행 창에 winword, excel, powerpnt, winaccess 라고 치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액세스가 실행된다. 이걸 다 외워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냐고? 생각보다 안 어렵다. 익숙해지니 오히려 이게 더 빠르고 간결하더라는 증언이다.
요즘 계산기와 메모장은 아예 실행 창에서 calc, notepad라고 써서 실행시키는 게 더 익숙해져 버렸다. 사람들은 결국 자기가 쉽다고 여기는 방식을 옹호하며 고수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대해 막연히 불편할 것이라고, 직관적이지 않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이 방법은 훨씬 간편하고 더 직관적이다. 아니 백번 양보하자면, 바탕 화면에 바로 가기 아이콘을 끄집어 와서 더블 클릭하는 것과 저 프로그램 파일명을 입력해서 실행시키는 것과 편리성과 시간 측면에서 결코 차이가 나지 않는다.
윈도 7을 쓰는 사람들도 꼭 Windows + R 키를 자주 이용해본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공감하게 될 것이다. 난 이 방식이 익숙해질 것 같다는 감을 갖자마자 상태 표시줄의 고정 프로그램들을 모두 삭제했으며, 바탕화면도 아무 아이콘을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이거 애플 유저들이 보통 이러지 않나?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