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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에 여행 목적으로 간 것은 예전 어렸을 때 채석강에 간 것 빼고는 없는 듯 하다.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볼거리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교회를 빠지는 중대결심을 하고) 독일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사실 일부는 3월 말에, 대부분 5월 말에 한국을 떠나니 그 전에 다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것이 분명했고, 그러자면 결국 내가 주일에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당연했다. 이젠 고집부리면서까지 주일엔 교회를 가야겠노라고 어긋장을 놓을 생각은 없으니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전주. 그리고 이윽고 도착한 한옥마을은 별세계였다. 아직 북촌한옥마을을 가보지 못한 나로써는 ㅡ 조만간 날씨가 더 좋아지면 혼자서라도 갈 생각이다. ㅡ 전통 스타일의 건물들과 돌담, 그리고 숙박시설이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비록 낮에는 사람이 너무많고 여기저기 먹는 것들만 많아서 약간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렇게 잘 조성된 한옥단지가 있다는 사실에 심지어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그 유명한 비빔밥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간식도 먹었다. 순대국밥은 정말 아름답도록 맛있었다. 오목대에서 잠시 취한 휴식은 그 어떤 것보다도 단 꿀맛이었다. 내려다 본 한옥마을과 전동성당은 '전주에 오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주었다.
어느새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앞으로 1박2일, 혹은 당일치기라도 이렇게 국내의 좋은 곳들을 좀 여행하며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충분한 재충전,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For the sake! Of the call!
-fluorF-